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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2019.02.03 02:35

연중 4주일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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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 사제 인사의 원칙 하나

   교구 사제 인사에 지키는 불문율 같은 원칙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출신지 본당으로는 보내지 않는 것이다. 성당 사정도 잘 알고 많은 신자들과도 친분이 있어서 출신지 성당이 사목을 하기에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오히려 그 반대이다.

   좋은 시절에는 누구나 잘 한다. 그런데 신자들과 사목자간에 의견이 대립되고 갈등이 빚어질 때 인간적으로 너무나 잘 아는 바로 그 점이 장애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고향에서의 예언자

   지난주일 복음에 이어지는 고향 사람들의 반응이다.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은총의 말씀에 놀라워하면서도, 그분이 요셉의 아들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그들은 이 놀라운 말씀을 있는 그대로 놀라운 것으로 받아들이거나 인정하지 못한다. 한낱 목수의 아들인 그분에게서 그런 말씀들이 나오는 것이 뜻밖이며 의아스럽다고 생각하면서, 오히려 어떤 기적을 행하신다면 믿어 보겠다는 자세이다. 그런 이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아무런 기적도 행하지 않으셨다. 그러한 태도로는 기적을 베풀어 주어도 그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편견의 예화

   오래전, 한 독립 운동가가 죽어서 하느님 앞에 섰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네가 그 동안의 업적이 뛰어나므로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줄테니 말해 보거라.” 그래서 그 독립 운동가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과학자 다섯 명을 우리나라에서 다시 태어나게 해 달라고 청했다. 그리하여 에디슨, 갈릴레오 갈릴레이, 뉴턴, 아인슈타인, 퀴리부인이 우리나라에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그 독립 운동가가 그 다섯 명의 소식이 궁금해 하늘에서 살펴보았더니 모두 실업자로 지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들이 실업자가 된 이유인 즉, 이랬다. 에디슨은 많은 발명의 업적을 남겼지만 초등학교 중퇴라는 학력이 취직할 수 있는 자격조건에 맞지 않았고, 아인슈타인은 수학은 뛰어나게 잘 했지만 그 밖의 과목이 낙제였고, 뉴턴은 대학에서 뉴턴의 논문을 이해할 수 있는 교수가 아무도 없어 졸업을 할 수가 없었고, 갈릴레이는 대학가의 모순과 부조리를 꼬집다가 대학에서 문제 학생으로 낙인이 찍혀 사회생활을 할 수가 없었다.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기까지 한 퀴리 부인은, 글쎄, 얼굴이 못 생겨서 면접에서 미끄러졌다. 국가적인 손실이다. 이처럼 편견은 한쪽 면만 보기 때문에 사람을 제대로 판단 못한다.

 

안다는 것

   안다는 것. 우리는 살아가면서 얼마나 알고 살아가는 것일까? 세상 일 가운데 모르는 것이 더 많고 사실 아는 것도 일부만 안다. 또 필요한 만큼 알고 살아간다. 그리고 필요한 것조차 모르고 살아가는 경우가 더 많다. 내가 당신을 다 모르고 당신이 나를 다 모른다. 어쩌면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은 예수님을 잘 안다고, 사실은 부분적으로 알면서 다 안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전적으로 편협한 생각, 편견일 뿐이다. 오히려 이것이 예수님의 진면목 알아보는 걸림돌이 된 것이다. 돼지에게 진주가 어울릴 것 같지는 않다. 예수님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한 그들의 편견, 선입관이 기적의 기적을 막고 말았다.

 

예수님 알아보기

   요사이 입시철에 시골길을 가다보면 동네 어구에 큼지막한 현수막을 볼 수 있다.“ 누구 누구 어느 대학 입학” “누구누구 사법고시합격등등. “누구 누구 집 몇 째 아들 원스타, 장군되다. 동네에 경사 났다는 자랑인 것이다. 세속말로 표현하면 개천에서 용 났다는 자랑인 것이다.

   예수님께서 안식일이 되어 회당에서 가르치셨을 때 그분의 말씀에는 지혜가 가득했고 권위가 있었으며 은혜가 충만했다고 했다. 일부 사람들은 그분의 말씀에 감탄하며 놀랍기까지 하였다고 했다. 그런데 그 감동은 잠시뿐이고 그들은 편견과 아집으로 예수님의 가족과 그의 사생활을 들추며 그분을 믿으려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의 인간적인 신분 때문에 그분의 참 모습인 신성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분은 고향에서는 더 이상 머무를 필요를 느끼지 못하시고 어떤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받지 못한다라는 말씀을 남기시고 고향을 떠나가셨다. 고향어귀에 현수막은 고사하고 예수를 벼랑에 끌고가 죽이려고까지 하였다. 참 슬픈 사연이다. 어둠이 참 빛을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다. 세상은 아직도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운가 보다. 비록 세상과 그의 동족까지 그분을 버렸지만 그분을 알고 그분의 자녀가 된 우리는 그분이 우리 마음속에 하느님의 아들이었다고 현수막을 걸어보자. 주님은 내 삶의 길잡이, 이정표가 되는 분으로 자랑해 보자, 내 마음에 그런 자부님 있는 현수막을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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