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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2019.03.10 07:39

사순 1주일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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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사순절

   교회의 전통적인 표현을 따르면 사순절은 하늘의 은총 문이 활짝 열려 있는 시기라고 했다. 분명 사순절은 은혜의 때이며 신앙생활에 있어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는 시기이다.

 

광야에서의 유혹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3번에 걸쳐 유혹을 받으신다. 유혹의 내용은 기본적인 인간의 욕망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예수님은 철저한 믿음으로 이 모든 유혹을 이겨내신다. 빵에 대한, 권력과 명예에 대한 유혹을 이겨내고 끝까지 하느님께 의탁하신다. 이 모든 유혹들과 정면으로 대결하심으로써 인간적인 욕망을 뛰어넘어 하느님의 가치를 삶의 원칙으로 제시하고 있다. 물질의 유혹을 영적인 차원으로, 권력에 대한 유혹을 봉사의 차원으로, 명예에 대한 유혹을 겸손의 차원으로 옮겨 놓으신다.

 

유혹의 세상

   요즈음 세상에는 욕망을 채워줄 터이니 나를 선택하라.”는 광고가 널려 있다. 로버트 그린은 유혹의 기술에서 세상의 모든 것은 유혹으로 통한다.”라고 말했다. 태초에 에덴동산에서 뱀이 하와를 유혹해 선악과를 따먹게 한 뒤 인간은 서로 유혹하며 유혹당하며 살고 있다.

   유혹은 독약과 같지만 달콤하다. 물질의 유혹, 명예의 유혹, 권세에 대한 유혹, 성에 대한 유혹 등 모든 유혹은 위장하고 천천히 다가온다. 그러나 대부분의 유혹은 늪처럼 강력하다. 어쩌면 유혹만 잘 이겨도 인생은 행복하고 성공적으로 살 수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예화-하느님의 생각, 우리의 생각

   어느 시골 마을에 세 사람이 살았다. 한 명은 대장장이 이반이었고 한 명은 농부인 알렉스 한 명은 마을 성당의 사제 칼이었다. 대장장이 이반은 일을 싫어하고 매일 술을 마시며 술에 취해 사는 사람으로 하루도 열심히 일을 하는 적이 없었다. 농부인 알렉스는 신앙이 깊고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으로 착하고 정직하며 열심히 일했다. 마을 성당 사제인 칼은 신자들을 사랑하는 경건하고 겸손한 사제였다. 신자들은 그의 얼굴을 쳐다보기만 해도 예수님을 본 것처럼 기뻤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보기 위해 먼 곳에서 찾아왔으며 돌아갈 때는 기쁨에 넘쳐 돌아갔다.

   어느 날 세 사람이 동시에 나병에 걸리는 기막힌 일이 벌어졌다. 나병에 걸린 사람은 전염되지 않도록 마을을 떠나 산속 오두막에 가서 살아야 했다. 산속의 오두막에서 살던 어느 날 밤 세 사람은 동시에 같은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어서 병이 낫도록 하느님께 기도하여라.” 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것이다. 셋은 그날 꿈 이야기를 서로에게 털어놓았고 너무나 신기해서 진짜 하느님의 말씀으로 믿고 나병을 낫게 해 달라고 열심히 기도했다. 기도한지 사흘 만에 술고래였던 대장장이 이반의 나병이 나았다. 이반은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마을로 돌아갔다. 계속 기도한지 석 달 만에 농부 알렉스의 나병도 나았다.

   대장장이 이반과 농부 알렉스는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순서대로 병이 나았다고 믿었다. 그래서 신앙이 깊은 알렉스는 고민에 빠졌다. 경건한 사제 칼은 아직 병이 낫지 않았고 술주정뱅이 이반은 자기보다 병이 먼저 나았으니 하느님께서 자기보다 술주정뱅이 이반을 더 사랑하시고 경건한 사제인 칼을 덜 사랑하신다는 말인가? 이런 고민에 빠진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농부 알렉스가 꿈속에서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었다. “알렉스야! 너는 칼 사제의 나병이 아직 낫지 않아서 마음이 몹시 혼란스럽구나! 아직 칼 사제의 나병이 낫지 않은 것이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술주정뱅이 이반의 기도를 사흘 만에 들어준 것은 그의 신앙은 너무나 약해서 인내심이 사흘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칼 사제의 신앙은 너무나 깊고 튼튼하다. 칼 사제는 저렇게 평생을 나환자로 살아도 나를 조금도 원망하거나 의심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의 나병은 계속될 것이다. 그것이 내가 그를 가장 사랑한다는 표시이다.” 이 말을 들은 농부 알렉스는 자기 신앙의 인내심이 석 달 밖에 되지 않은 것을 깨닫고는 부끄러워 하느님께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하느님의 생각, 우리의 생각-축복과 시련

   하느님은 우리 인간들처럼 눈에 보이듯이 얕은 생각으로 세상을 다스리시는 분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칼 사제의 깊은 신앙과 인내심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우리는 겉으로 기도를 열심히 한다고 열심한 신자라고 생각하고 집에 좋은 일이 생기면 하느님께서 복을 주셨다고 한다. 집에 우환이나 재앙이 닥치면 하느님을 원망하고 도와달라고 빈다. 이 세상에서 겪는 축복이나 우환과 고통을 보고 하느님께서 꼭 그 사람을 사랑하고 벌주시는 것으로 생각할 수는 없다. 하느님은 믿음이 가장 약한 사람에게 큰 축복을 주실 수도 있고 가장 사랑하는 자녀에게 가장 큰 십자가와 고통만을 주실 수도 있다.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하시는 말씀을 귀여겨듣고 하느님을 더 깊이 사랑하고 순종하는 겸손한 신앙인들이 되도록 노력하자.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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