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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2019.03.02 20:31

연중 8주일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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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나무                                                                         

                                                                      - 이 해인 수녀님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수없이 뿌려 놓은

말의 씨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

조용히 헤아려 볼 때가 있습니다.

 

무심코 뿌린 말의 씨라도

그 어디에선가 뿌리를

내렸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왠지 두렵습니다.

 

더러는 허공으로 사라지고

더러는 다른 이의 가슴속에서

좋은 열매를 또는 언짢은 열매를 맺기도 했을

언어의 나무

 

내가 지닌 언어의 나무에도

멀고 가까운 이웃들이 주고 간

크고 작은 말의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둥근 것 모난 것

밝은 것 어두운 것

향기로운 것 반짝이는 것

그 주인의 얼굴은 잊었어도

말은 죽지 않고 살아서

나와 함께 머뭅니다.

 

살아있는 동안 내 할 말은

참 많은 것도 같고 적은 것도 같고.......

그러나 말이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세상살이

매일매일 돌처럼 차고 단단한 결심을 해도

슬기로운 말의 주인 되기는

얼마나 어려운지

하나의 말을 잘 탄생시키기 위하여

먼저 잘 침묵하는 지혜를 깨우치게 하소서.

 

오늘 복음 말씀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

 

말수가 적을수록                                                                   - 법정 스님

   말은 생각을 담은 그릇이다. 그러므로 생각이 맑고 고요하면 말도 맑고 고요하게 나온다. 생각이 야비하거나 거칠면 말도 또한 야비하고 거칠게 마련이다. 그래서 그가 하는 말로써 그의 인품을 엿볼 수 있다. 그래서 말을 '존재의 집' 이라고 한다.

   청산유수처럼 거침없이 쏟아놓는 말에는 선뜻 믿음이 가지 않는다. 떠듬떠듬 조심스럽게 하는 말에 오히려 신뢰가 간다. 사람의 말에는 깊이 새겨진 생각이 담겨야 한다. 우리는 말을 안 해서 후회하는 일보다 말을 쏟아버렸기 때문에 후회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이것은 누구나 일상에서 경험하는 일이다.

   어떤 종교를 믿건 간에 신앙인들은 말수가 적어야 한다. 말수가 많은 사람은 그 누구를 막론하고 속은 비어 있기 십상이다. 속이 찬 사람이라면 어떻게 가볍게 함부로 쏟아놓기를 좋아하겠는가.

   말이 많으면 쓸 말이 적다. 가끔 겪고 나서 그때마다 자책하는 바이지만, 주고받은 이야기를 돌이켜보면 쓸 말보다 못 쓸 말을 훨씬 많이 하게 된다. 걸핏하면 남의 흉보기요 비난이다. 진리나 삶의 질을 높이는 이야기보다는 아무 가치도 없는 말을 늘어놓기 일쑤다.

 

말을 위한 기도(‘좋은 글중에서)

 

날마다 내가 말을 하고 살도록 허락하신 주님

하나의 말을 잘 탄생시키기 위하여

먼저 잘 침묵하는 지혜를 깨우치게 하소서.

 

헤프지 않으면서 풍부하게

경박하지 않으면서 유쾌하고

과장하지 않으면서 품위 있는

한마디의 말을 위해

때로는 진통 겪는 어둠의 순간을 이겨내게 하소서.

 

참으로 아름다운 언어의 집을 짓기 위해

언제나 기도하는 마음으로

도를 닦는 마음으로 말을 하게 하소서

언제나 진실하고 언제나 때에 맞고

언제나 책임 있는 말을 갈고 닦게 하소서.

 

내가 이웃에게 말을 할 때에는 하찮은 농담이라도

함부로 지껄이지 않게 도와주시어

좀 더 겸허하고 좀 더 인내롭고

좀 더 분별 있는 사랑의 말을 하게 하소서.

 

내가 어려서부터 저지른 모든 잘못

특히 사랑을 거스린 비방과 오해의 말들을

경솔과 속단과 편견과

위선의 말들을 주여, 용서하소서.

 

나날이 새로운 마음, 깨어있는 마음

그리고 감사한 마음으로

내 언어의 집을 짓게 하시어

해처럼 환히 빛나는 삶을

노래처럼 즐거운 삶을

당신의 은총 속에 이어가게 하소서.

 

말의 힘, 위로

   바람같이 잡히지도, 잡을 수도 없는 게 사람의 마음이다. 무심코 던진 한 마디 말에 친구의 마음을 아프게 할 수도, 의도하지 않았는데 타인을 화나게 할 수도 있는 게 이다.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가장 간단하고 어려운 말,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오늘 하루, 몇 번이나 실천했던가? ‘말로 천냥 빚도 갚는다는 옛말이 생각난다. 내가 던지는 한 마디의 말이 상대방의 하루를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사실. 그녀 혹은 그의 마음을 얻을 수도, 잃을 수도 있다. 가끔은 상대방이 내 마음을 몰라주어 답답할 때도 있다. 하지만 나의 마음을 먼저 열고,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 간단한 인사부터 시작해 보자. 안녕하세요? 굿 모잉, 구텐 모르겐, 봉 주르, 곤니찌와. 감사합니다. 탱큐, 당케,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셰셰, 깜온, 그라찌에. 사랑합니다. 아이 러브 유, 이히 리베 디히, 쥬 뗌므, 아이시떼이루, 워아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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