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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2019.02.16 23:12

연중 6주일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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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어부 이야기

   조그마한 어촌 마을에 가난하게 살아가는 어부가 있었다. 하루는 큰 도시에서 사업으로 성공한 갑부 한 사람이 그 곳으로 여행을 왔다. 그런데 가난한 어부는 대낮부터 천하태평으로 해변에 누워 따사로운 봄 햇살을 즐기고 있었다. 갑부가 다가와 묻는다. “여보시오, 왜 일을 않고 이렇게 놀고 있소?”그러자 어부가 오늘 잡을 고기는 다 잡았소” “아니 시간이 있을 때 더 많은 고기를 잡으면 좋지않소.”“아니 그래서 뭐 하게요?” “그래서 돈이 되면 더 큰 배를 구입하여 더 넓은 바다로 나가 더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지 않겠소” “그래서 뭐 하게요?” “! 그러면 배 2척을 구입해 더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지 않겠소” “그래서 뭐 하게요?” “! 그러면 나 같은 갑부가 되어 이렇게 여생을 즐기며 살 수 있지 않겠소” “당신이 보기에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다 생각하오

 

 

로또복권과 행복

   미국의 한 심리학자가 거액 복권 당첨자 60명을 조사한 결과가 있다. 복권 당첨자의 생활이 윤택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당첨으로 치러야 할 댓가도 만만치 않다. 많은 사람들이 조강지처를 버리고 새 부인을 맞아들였으며 친척과 친구들이 사업자금을 빌려달라고 쫓아다녀 곤욕을 치렀다. 당첨금을 분배하느라 심한 갈등도 발생했다. 어떤 사람은 동료와 돈을 합쳐 복권을 샀고 어떤 이는 술집 호스티스에게 나눠준다고 언약을 했다. 그러나 막상 복권에 당첨되자 굳은 약속은 깨어지고 법정 소송까지 가게 되었다. 또 놀고먹는 재미가 있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일 안하고 노는 것도 단지 몇 달 뿐이다. 그 다음부터는 심심하고 무료해서 지옥 같다. 그 많은 돈을 쓰려면 도박을 하거나 술독에 빠질 수 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몸이 상하고 일찍 죽는다. 그러므로 거액의 복권 당첨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행복한 것은 아니다.

 

 

한국인의 행복감

   10년 전 전국의 만 13세 이상 남녀 일천 오백 여명에게 스스로 느끼는 행복감을 조사한 적이 있었다. 점수로 환산된 결과에 의하면, 한국인이 스스로 느끼는 행복감은 수, , , , 가 중 정도에 해당되었다. 남성보다 여성이, 연령대가 낮을수록 더 행복감을 느낀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응답자중 행복을 결정하는 요건에 돈보다는 건강이라고 대답했지만, 소득정도나 직업의 안정성이 행복감을 결정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더 재미있는 결과는 서울 시민의 행복지수가 세계의 다른 대도시 시민과 비교해서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결과였다. 경제 규모만도 등수 안에 들고 인구 천만의 대도시 서울에 사는 시민들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나라는 두 개의 도()로 나뉘어져 있는데 서울왕국과 지방이다. 서울이 아니면 모두 지방이다. 지방 창원에서도 감히 서울에서 생활한다는 것이 부러움의 대상이라 여겼는데 행복감은 그렇게 높지 않다. 실망이다

 

   먼 옛날부터 인간의 행복이라는 화두는 끊임없이 이야기 되어왔고 지금도 그렇다. 우리는 왜 행복하기를 원하는가? 반면에 행복한가라는 질문에 , 아니요라고 대답해야 하는 것일까?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은 도대체 무엇일까?

 

 

예수님의 행복론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행복론을 루카 복음서를 통해서 듣는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과는 전혀 다르다. 아니 그 말씀을 직접 듣고 있었던 당시의 청중들에게도 생소했을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사람들,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 지금 우는 사람들, 미움을 받고 누명을 쓴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선언하신다. 그리고는 부유한 사람들, 지금 배부른 사람들, 지금 웃는 사람들, 칭찬 받는 사람들은 불행하다고 말씀하신다. 우리의 기준에서 볼 때, 참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행복의 기준이다.

   모든 사람은 행복하기를 바라고 행복을 추구한다.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려면 가난보다는 재물이, 슬픔보다는 기쁨이, 굶주림보다는 풍요로움이 당연히 필요해 보이는데, 예수님께서는 이 모든 것을 뒤집어 놓으신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복음서 어디에서도 가난이나 슬픔, 굶주림 자체가 좋다고 말씀하지는 않으셨다. 가난이 행복의 조건이라는 말씀도, 가난을 행복으로 알고 참으라는 말씀도 하지 않으신다.

 

 

주님과 함께

   가수 해바라기가 부른 행복을 주는 사람의 노랫말을 보면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그대 함께 간다면 좋겠네. 우리 가는 길에 아침 햇살 비치면 행복하다고 말해 주겠네. 이리저리 둘러봐도 제일 좋은 것, 그대와 함께 있는 것,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라고 되어있다. 그렇다. 행복이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요 그 사랑하는 이의 사랑을 받는 것이라 하겠다.

   그렇다면 우리 신앙인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당연히 주님으로부터 온다. 가난해서, 굶주려서, 울어서, 미움을 받아서 행복한 것이 아니다. 그 가난함을 채우시고, 굶주림을 배불리시고 울음의 눈물을 닦아주시고 미움을 받고 누명을 쓴 이들을 위로하시고 변호를 맡아주실 분이 주님이시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다. 우리의 인생길 험하고 멀지라도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며 주님과 함께 간다는 믿음, 그래서 우리의 행복은 주님으로부터 온다는 믿음, 그 믿음으로 살아가는 행복한 신앙인이 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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