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신부님 강론

2018.08.31 18:01

연중 17주일 나해

조회 수 11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Assunzione stupenda.jpg

 

복음-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요한복음서는 공관복음서인 마태오, 마르꼬, 루가 복음에서처럼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많은 사람들이 배불리 먹이고도 열두 광주리가 남았다고 전한다. 그만큼 4 복음서 모두 오병이어의 기적을 중요한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는 증거이다. 다만 요한복음서는 다른 복음서와 달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의 주인이 어린 아이였다고 언급하고 있다.

   오늘 요한복음서가 전하는 오병이어의 기적이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바로 어린아이이다. 어린아이가 가진 것을 모두 내어놓았다. 비록 그것이 적고 보잘 것 없는 양이었지만, 어린아이는 부끄러움 없이 모두 내어놓았다. 어린아이는 어른들처럼 계산적이지 못하고 단순하다. 그러기에 자신의 것을 전부 내어놓을 수 있었다. 어린아이의 단순한 마음이 어른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엄청난 기적이 일어날 수 있게 하였다. 어쩌면 가장 큰 기적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일지도 모른다. 며칠 동안 먹어야 할지도 모르는 양식을 내어놓는다는 것은 쉽지가 않다. 자신의 것을 전부 내어놓는다는 것은 큰 결심이 필요한 일일 것이다. 그런데 어린아이가 자신의 것을 모두 내어놓자,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것을 전부 내어놓았다. 예수님이 베푸신 기적은 바로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어 자신의 것을 전부 내어 놓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 결과는 많은 사람들이 배불리 먹고도 많이 남았다는 것이다.

   먼 길을 떠나 예수님께로 몰려든 사람들이 자기 배를 채울 것을 마련하지 않고 올 리가 없다. 그러나 수없이 많은 사람들 틈에서 자기의 것을 내어 놓을 용기가 없었을 뿐이다. 그런데 이 자리에 단순하고 순진한 한 아이의 행위가 그 많은 군중의 마음을 움직였고 거기에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아스피린과 소년

   이탈리아의 어느 작은 시골마을에 열 세살의 한 소년이 살고 있었다. 소년은 우연히 노벨 평화상을 받은 슈바이처 박사가 아프리카의 오지에서 가난하고 병든 원주민들을 돌보며 생활하고 있는 의료선교에 관한 글을 읽게 되었다.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가족과 떨어져 타지에서 남을 돕는 슈바이처 박사의 생활은 소년을 눈물짓게 만들었다.

   소년은 슈바이처 박사를 돕기 위해서 작은 일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슈바이처 박사는 아프리카에 있었고, 소년은 그와는 멀리 떨어진 이탈리아의 작은 시골마을에 있는데 무슨 수로 그를 도울 수 있을까. 처음에 소년은 그 이유 때문에 매우 난감하였다.

   생각 끝에 소년은 공군사령관에게 편지를 보냈다. 편지와 함께 보낸 아스피린 한 병을 부대의 비행기가 아프리카 슈바이처 박사의 정글병원 지날 때 그 편에 보내어 낙하산으로 슈바이처 박사에게 전해달라는 편지였다. 사령관은 소년의 착한 마음에 감동하여 소년의 편지를 그대로 이탈리아의 한 방송국으로 호소문을 보냈고 그 내용이 방송으로 내보내졌다. 그 방송을 들은 국민들은 방송국과 군부대로 아프리카에 보내 달라며 각종 의료용품이 산더미 같이 쌓였다. 나중에 의료용품을 슈바이처 박사에게 보내기 위하여 한 자리에 모아보니 40만 달러가 되었다.

   후에 그 구호품을 받은 슈바이처 박사는 말했다. “한 소년이 이런 놀라운 일을 할 수 있다니, 소년은 그 옛날 예수께서 물고기와 보리떡을 내놓아 수만 명을 먹여 살린 소년과 똑같습니다.‘

 

십시일반(十匙一飯)

   ‘십시일반(十匙一飯)’이란 말이 있다. 열 개의 숟가락이 하나의 밥을 만든다는 뜻이다. 즉 열 사람의 밥을 한 술씩 보태면 한 사람 먹을 분량이 된다는 말이다. 그 어원은 불교 사찰에서 식구가 열 명이면 열 명분의 밥만 짓는 데서 유래됐다. 예상치 못한 손님이 사찰에 오더라도 열한 명분의 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열 명분의 밥에서 한 숟가락씩 덜어서 밥 한 그릇을 더 만든다는 게다. 우리가 이런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살아갈 수만 있다면 이 세상에 굶주림, 기아로 죽어가는 이는 없을 것이다.

   전 세계 인구 가운데 1,400만 명의 어린이들이 굶주림 탓으로 죽어간다. 7초에 한 명 꼴이다. 21세기의 식량 위기는 지구상에 생산되는 곡물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단지 나누지 않아서이다. 여기에는 신앙인인 우리의 책임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상 인류 가운데 지금도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이상.

 

나눔에 대한 묵상 기도

 

이 해인

주님

당신의 생애는 그렇게도 철저한

나눔의 생애로 부서졌건만

우리의 날들은 어찌 이리

소유를 위해서만 숨이 차게 바쁜지

시시로 당신 앞에 성찰하게 하소서

 

성체 성사와 십자가와 부활의 신비로

사랑의 의미를 더욱 새롭히신 주님

당신의 생명으로 말미암은 나눔의 신비가

우리의 매일 속에 실현되게 해 주소서

나눌수록 커지는 사랑의 신비를

우리 모두 체험하고 맛들이게 하소서

 

아무것도 가져온 것이 없고

아무것도 가져갈 것이 없는

이승의 순례자인 우리가

이기와 탐욕의 노예가 되지 않게 하소서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은

당신께 빌려 받은 것임을

항시 기억하게 하소서

 

벗을 위해 목숨까지 바칠 수 있는

당신의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

먼저 주어진 처지에서 인간과 사물을

깊이 사랑할 줄을 알게 하소서

 

나눔의 기쁨으로 말미암은 평화가

언제나 우리 안에 머무르게 하소서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8 연중 23주간 목요일 file 붉은노을 2018.09.12 110
87 연중 23주일 나해 file 붉은노을 2018.09.08 186
86 연중 22주간 목요일 file 붉은노을 2018.09.05 192
85 연중 22주간 수요일 file 붉은노을 2018.09.04 110
84 연중 22주일 나해 file 붉은노을 2018.09.02 418
83 연중 21주간 화요일 file 붉은노을 2018.08.31 160
82 연중 21주일 나해 file 붉은노을 2018.08.31 133
81 연중 20주간 목요일 file 붉은노을 2018.08.31 101
80 연중 20주일 나해 file 붉은노을 2018.08.31 189
79 연중 19주간 목요일 file 붉은노을 2018.08.31 78
78 성모 승천 대축일 나해 file 붉은노을 2018.08.31 158
77 연중 19주일 나해 file 붉은노을 2018.08.31 79
76 연중 18주간 목요일 file 붉은노을 2018.08.31 67
75 연중 18주일 나해 file 붉은노을 2018.08.31 114
74 캐나다에서 온 젊은이들의 혼배미사 file 붉은노을 2018.08.31 91
73 연중 17주간 화요일 file 붉은노을 2018.08.31 24
» 연중 17주일 나해 복음-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요한복음서는 공관복음서인 마태오, 마르꼬, 루가 복음에서처럼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많은 사람들이 배불리... file 붉은노을 2018.08.31 117
71 연중 16주간 금요일 file 붉은노을 2018.08.31 101
70 연중 16주일 나해 file 붉은노을 2018.08.31 133
69 연중 15주간 수요일 file 붉은노을 2018.08.31 10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
미사시간
요일 오전 오후 저녁
06:30    
 10:00   19:30
10:00    19:30
10:00   19:30
10:00   19:30 
10:00 16:00
(초등부)
18:30
(중고등부)
주일 06:30
09:00

10:30
(교중미사)
  19:30
(청년부)

예비신자 교리반 안내
구 분 요 일 시 간 세례예정일
주일반 09:30 주님 성탄 대축일
(12/25)
목요일반 저녁미사후 주님 성탄 대축일
(12/25)

  미사 시간은
변경될 수 있으니
주보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51386) 창원시 의창구 우곡로 177(명서동 104번지)
TEL : 055-238-7118 / FAX : 055-238-7115

Copyright 2018 By 명서동성당 ALL Rights Reserved.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