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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2018.08.31 18:17

연중 19주일 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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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지 지난주(연중 17)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천명을 먹이신 기적 이후 군중들이 예수님께 모여 들었다. 그래서 지난 주(연중 18) 복음은 이렇게 전한다.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요한6,27) 그리고 오늘 복음은 이렇게 전한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개신교 신학생 출입금지

   서울의 어느 본당 신부님이 이런 하소연을 하였다고 한다. 성당 옆에 개신교 신학교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이 개신교 신학생들이 몰래 미사에 참석하여 성체를 먹어 본다든가 쪼개어 보기도 하고, 길가에 버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워낙 큰 성당이기에 신원조회 하기도 불가능해서 성당 입구에 개신교 신학생 출입금지라고 커다랗게 써 놓았다고 한다. 그러자 그 신학교 목사 교수님에게 항의 전화가 왔다. “왜 같은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끼리 차별하느냐. 그래서 성체에 대해서 설명을 했지만 그들은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살과 피를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우리에게 오신다는 것을 믿지 않아서 결국 말이 통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스도를 믿고 성경을 믿는다는 사람들도 이 정도니, 2,000년 전 유다인들의 의심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미사 때 마다 성체를 영한다. 사제가 그리스도의 몸하면 신자들은 아멘하고 응답한다. 그리스도의 몸이란 이것이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당신은 이 교리, 진리를 믿습니까. 받아들입니까?”의 줄임말이다. 그리고 신자의 아멘이란 저는 이것이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믿습니다. 받아들입니다.”의 줄임말이다. 형식적인 아멘이 아니라, 습관적인 아멘이 아니라 정말 믿음과 감사와 경외심을 품은 아멘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 성당 입구에도 이렇게 큰 글씨로 써놓아야 한다. “성체를 의심하는 사람 출입금지

 

정성으로 성체 모시기

   옛날부터 성체신심은 정성에서 출발했다. 교회가 공심재, 즉 성체를 모시기 1시간 전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하게 한 규정도 정성을 다해 성체를 모시라는 의도가 담겨있다. 지금은 많이 후퇴하여 성체를 모시기 한 시간 전까지 음식을 먹을 수 있지만 불과 70년 전만 해도 성체를 모시려면 전날 밤부터 아무 것도 먹지 못하게 하였다. 물도 못 먹게 하였고 입안에 침이 생기면 그것을 뱉어내도록 하였다. 얼마나 신자들이 성체를 모시고 싶은지 마음의 준비와 정성, 갈망을 엿볼 수 있다.

 

명약 받아 모시기

   뭐든지 오랜 기간 숙성된 것은 보약이 된다. 그래서 위스키도 12년산, 17년산, 21년산 보다 30년산이면 훨씬 비싼 값에 팔린다. 식재료인 간장도 수십 년 된 것은 특별한 맛을 내는 보약처럼 여겨진다. 산삼도 오래 묵은 것일수록 명약이 된다.

   현대인들은 잘 먹고 잘 사는데도 암이며 질병들에 취약하다. 명약이 필요하고 보약이 필요하다. 육신의 병은 물론 영혼의 병까지 치료할 수 있는 그런 명약이 필요하다. 있는가? 있다! 바로 성체이다. 2천년이상 된 명약이고 보약이다. 그래서 생명의 빵이다. 하늘이 내려주신 최고의 명약이다. 영혼과 육신의 병을 모두 치유시켜주는 만병통치약이다. 오늘 우리는 그 약을 받아 모시지 위하여 이 자리에 모여왔다.

 

숭고한 사랑

   독일 태생으로 17세기 바로크를 대표하는 벨기에 화가 루벤스. 그의 그림 중에 시몬과 페로라는 작품이 있다. 이 그림은 백발의 늙은 죄수가 손과 발이 묶인 채 젊고 아름다운 여인의 젖을 먹는 모습을 담고 있다. 언뜻 보면 너무나 야하고 선정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 그림의 배경에는 고대 로마 역사가인 발레리우스 막시무스가 전하는 이야기가 있다. 참고로 시몬과 페로는 서양의 많은 화가들에게 좋은 그림 주제가 되기도 했다.

그 이야기에 따르면, 늙은 죄수는 감옥에 갇혀 굶어 죽는 형벌을 받은, 페로의 아버지 시몬이다. 그의 외동딸 페로가 아버지에게 면회 갔다가 굶주린 아버지를 보고는 자신의 가슴을 열어 젖을 물린다. 매일 이렇게 아버지를 먹여 살리는 딸의 이야기를 듣고 로마 당국은 감동하여 시몬을 석방하게 된다.

   딸 페로는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사랑하는 아버지를 살리겠다는 마음으로 주위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았던 것이다. 부모가 자식을 낳았을 때에도 마찬가지가 아니겠는가. ‘이 아이를 위해서라도 아프지 말아야겠다. 이 아이를 먹여 살리려면 헛되게 돈을 써서는 안 되겠다.’ 하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

   예수님께서 성체가 되시어 오시는 것은 우리에 대한 당신의 숭고한 사랑 때문이다. 우리가 영적으로 굶어 죽지 않도록 그분께서 우리에게 당신 자신을 빵으로 내어 주시는 것이다. 딸 페로가 아버지 시몬에게 젖을 물리는 그 사랑보다도 더 깊고 숭고한 사랑이 지금 이 자리에서 실현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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