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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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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행복한 날

   오늘 우리는 부모님과 친지 및 하객 여러분을 모시고 하느님 대전에서 이제 부부로 태어날 신랑 신부 두 사람을 축하해주기 위해 모였습니다. 오늘은 두 사람이 지금까지 살아온 나날 중에서 최고의 날, 가장 행복한 날이 될 것입니다.

 

동화 이야기

   여러분은 아마 동화를 읽거나 들어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대부분 동화에서 보통은 HAPPY ENDING으로 끝이 나는데, 주로 왕자와 공주가 결혼하는 것으로 다음과 같은 간단한 문장으로 막을 내립니다. “그들은 결혼해서 죽을 때까지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동화 이야기에서는 결혼이 결정의 순간이자 목적입니다. 보통은 결혼으로써 이야기를 마칩니다.

 

시작이요 약속(다짐)

   그러나 결혼은 끝이자 목적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결혼과 함께 비로소 머나먼 인생길을 시작합니다. 시작하는 이 길은 동화 이야기처럼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라는 끝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행복하게 잘 살기 위해서 겪어야 할 수많은 역경과 난관, 갈등과 오해의 어려움이 가로놓인 이 길들을 지나야 합니다. 그러기에 오늘 두 사람은 서로 힘을 합해서 서로를 믿고 신뢰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이 길을 걸어가고자 결단을 내렸고, 그 결단을 오늘 하느님과 친지 및 공동체 앞에서 서로에게 서약합니다.

   “나는 당신을 내 남편으로, 내 아내로 맞아 들여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성하거나 병들거나, 일생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하며 신의를 지키기로 약속합니다.” 서양의 옛 속담에 먼 바닷길을 떠나고자 하는 사람은 한 번 기도하고, 전쟁에 나서는 사람은 두 번 기도하고, 누가 결혼하려면 세 번 기도한다.”고 하였습니다. 결혼은 먼 바다를 항해는 것보다도, 전쟁터에 나가는 것보다도 더 큰 모험이며 더 위험한 것임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저는 이 속담에 하나를 더 첨가하고자 합니다. 결혼은 사랑이신 하느님께 뿌리를 둔 모험이라고요.

 

사랑

   지난 주일 두 사람을 처음 만났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살아가려면 무엇이 가장 중요하겠느냐고 묻고 과제를 주었지요. 그리고 답이 왔습니다. ‘사랑이라고. 그렇습니다.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입니다. 오늘 하느님 앞에서 그리고 교회 공동체와 하객 여러분 앞에서 두 사람이 서로 깊이 사랑하고 있고, 또 서로 더욱 깊이 사랑할 것임을 선언합니다. 이 사랑의 뿌리는 바로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 사랑에 있음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당신들에게 사랑의 촛불하나를 드립니다. 당신들이 이 사랑의 촛불에 불을 밝히십시오.

 

이쁜 마음

   두 사람이 캐나다에서 치과 대학을 다녔고 대학에서 만났답니다. 신랑 될 친구가 그러더군요. “대학에서 공부나 열심히 해야 하는데 공부는 소홀이 하고 연애나 했다고요.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농담이라도 이 말은 제가 했어야 할 터인데 말입니다. 참 이쁩니다. 이쁜 마음의 소유자들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두 사람을 처음 만났는데 얼굴이 너무나 환합니다. 두 사람이 신앙인들이고 양가 부모님들도 독실한 천주교 신앙인이니 더욱 허뭇해 집니다.

 

당부의 말

   오늘 두 사람에게 몇 가지 당부의 말을 전합니다.

 

첫째, 아내가 잊어서는 안 될 것이 하나 있습니다.

   모든 남편이 아내에게 원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쉴 수 있는 자리를 아내에게서 찾는다는 것입니다. 아내가 쉴 수 있는 자리가 되지를 못한다면 남자들은 바깥으로 눈을 돌리기 마련입니다.

 

둘째, 남편이 잊어서는 안 될 것이 하나 있습니다.

   모든 아내가 남편에게 원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기댈 수 있는 가슴입니다. 남편의 경제적 능력이나 그 어떤 비교에 의해 만들어지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힘이 들 때, 외로울 때 언제든지 기댈 수 있는 가슴 있는 남편이어야 합니다.

 

셋째, 엄마가 잊어서는 안 될 것이 하나 있습니다.

   모든 아이들의 얼굴에는 반드시 엄마의 얼굴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얼굴에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이는 엄마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넷째, 아버지가 잊어서는 안 될 것이 하나 있습니다.

   아버지는 자식에게 포근한 산() 같은 존재여야 합니다. 언젠가 비록 아버지보다 모든 것이 커진 아이들이 된다고 해도 아버지는 늘 산() 같은 존재로 남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 사이에는 하느님이 계심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왜 흔들리지 않겠습니까? 왜 부딪히지 않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 사이에는 하느님께서 계시고,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사랑이 있음을 믿어야 합니다. 두 사람이 가지고 있는 불완전함을 그분의 완전하심으로 극복하는 지혜를 청해야 합니다.

 

  인디안 종족 중에 아파치족이 있는데 그들은 결혼하는 젊은 부부에게 이런 축시(祝詩)를 읽어 주면서 축복해 주었다고 합니다

 

이제 두 사람은 비를 맞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지붕이 되어 줄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춥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함이 될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더 이상 외롭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동행이 될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두 개의 몸이지만

두 사람의 앞에는 오직 

하나의 인생만이 있으리라

 

이제 그대들의 집으로 들어가라

함께 있는 날들 속으로 들어가라

이 대지 위에서 그대들은

오랫동안 행복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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