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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2018.08.31 18:42

연중 20주일 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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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unzione stupenda.jpg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요한사도가 이해하는 성체성사

   요한복음서 6장을 지난 4주일에 걸쳐 나누어 듣게 되었다. 요한 복음사가는 6장 전체를 통해 자신이 이해하는 성체성사의 신비를 밝히고 있다. 예수님의 12제자 가운데 유일하게 순교하지 않고 100살까지 사신 분이 누구인가? 요한사도이다. 그러기에 초세기 교회 공동체가 지금과 같은 형태는 아닐지라도 미사의 원형을 어떻게 거행하고 있었는지 요한사도는 오랫동안 목격했다. 그리고 미사와 성체성사의 신비를 자신의 복음서 안에 기술하고 있는 것이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이것이 요한사도가 이해하는 성체성사의 기본이다.

 

먹는다. -한 몸

   “먹는다는 표현이 오늘 복음에서는 8번이나 반복되고, 첫 독서도 먹고 마시는 잔치로 지혜를 그린다. ‘먹는다는 단어가 말씀을 이해할 열쇠다. “먹는다는 동사는 성경에서 음식을 먹음으로써 나와 그 음식이 하나가 되는 통합을 상징한다. 특히 복음에 사용하고 있는 동사 trogein씹어 음미한다는 뜻이다. 예수님을 먹고 그 사랑을 음미함으로써 그분의 사랑이 몸과 마음에 스며들어 주님과 내가 합체되는 것이 먹는다는 표현이 지닌 뜻이다.

   인간관계를 표현하는 방법은 인사나 악수, 포옹 등 다양하다. 그 중 먹는 것은 먹는 주체와 먹히는 대상의 관계를 가장 긴밀하게 만드는 신비로써, 서로가 서로 안에 있게 된다. 땅의 수분을 식물이 먹으면 수분이 식물이 되고, 그 식물을 소가 먹으면 식물이 소가 되고, 소고기를 인간이 먹으면 소고기가 인간이 된다. 마찬가지로 내가 성체 안에 계신 그리스도를 모시면 주님께서 내 안에 오셔서 내가 주님 안에 합체되어 그리스도가 내가 된다. 빵으로 오신 하느님의 사랑을 먹으면 그 사랑이 내 안에 스며들어 내 생명이 되고, 그것을 먹은 내가 하느님과 하나로 통합되기에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라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신다.

 

성체 성혈 대축일 제정배경

   1265년 독일인 프라하의 베드로 신부는 로마로 순례를 가던 중에 볼세나에 묵게 된다. 신심이 깊었지만 자신이 봉헌하고 축성하는 밀떡과 포도주가 과연 예수님의 몸으로 변화되는지 의심하면서 베드로 사제는 성체를 축성하고 있었다. 그 때 놀랍게도 성체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했고 그 피는 성체포와 제대포로 계속 흘러내렸다고 한다.

 베드로 신부는 몹시 당황했고 사태를 수습하려고 했으나 할 수가 없어서 미사를 중단하고 마침 근처에 머물고 계신 교황 우르바노 4세께 이 일을 보고하기에 이른다. 사실이 밝혀지고 그 성체와 피 묻은 성체포는 오르비에또 대성당 안에 모셔졌으며 그 이후 계속해서 장엄하게 보관돼 전시되고 있다.

 성체 기적을 몸소 체험한 교황 우르바노 4세는 교서를 반포, 성체축일을 제정하고 그 곳에 대성당을 짓게 된다. 이후 교황 우르바노 4세는 당시 걸출한 교회학자이며 후에 성인이 된 보나벤투라와 토마스 아퀴나스 두 분에게 성체를 현양하는 찬미가를 작사하라고 지시하였다. 이에 두 분이 최선을 다해 성시를 지어 교황 앞에서 대조를 하게 되었는데 성 토마스의 찬미가를 들은 보나벤투라 성인은 참으로 훌륭하다며 자신의 것을 그 자리에서 찢어 버렸다고 한다. 이후 엎디어 절하나이다(성 토마스의 성체찬미가)”는 성체 강복 등을 비롯한 교회 전례에서 많이 쓰이는 대표적인 성체 현양시가 되었다.

   이 성체 찬미가에 이런 구절이 있다. “주 예수 사랑 깊은 펠리칸이여! 더러운 나 당신 피로 씻어 주소서.” 여기서 펠리칸이란 단어는 무슨 뜻일까? 펠리칸은 사다새라고 불리는 부리가 크고 가슴팍에 큰 주머니를 달고 있는 새이다. 이 새는 어미 입 속에서 반쯤 소화된 음식물을 새끼들에게 먹여 키우는데 새끼들이 먹을 음식이 없을 때는 자신의 부리로 가슴팍을 쪼아 피를 내어 그것을 먹여 힘든 시기를 견딘다고 한다. 이런 연유로 13세기경부터 교회 안에서 이 새는 자신을 희생 재물로 내놓으신 예수님을 상징하는 메타포(Methaphor)가 되었다.

 

성체의 냄새

   한국 사람은 한국 사람으로서의 독특한 냄새가 있다. 바로 마늘 냄새이다. 물론 인도 사람은 카레 냄새, 백인은 노리끼리한 냄새가 난다. 이런 차이가 나는 것은 먹는 것, 즉 음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성체를 모시는 사람에게는 그 성체의 냄새가 나야 하지 않겠는가? 같은 예수님을 믿는데도 개신교 신자와 천주교 신자는 어딘지 모르게 차이가 난다. 성체를 모시는 우리 가톨릭 신자는 성체의 냄새를 풍겨야 한다. 그렇다면 성체의 냄새는 어떤 것일까? 성체를 모시는 사람에게는 희생의 냄새가 나야 한다.

   그래서 성체를 모신다는 것은 큰 은총이지만 한편으로 우리에게는 짐이 되기도 한다. 그것은 우리도 예수님처럼 그렇게 희생과 사랑의 길을 가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야 참다운 신앙인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 참으로 많은 종교가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다. 그러나 그들을 신앙인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왜 그럴까? 신앙인은 남을 위해서 희생과 사랑 의 삶을 살아갈 때 신앙인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사이비와 이단과, 무속은 온통 자신들의 복을 빌어주고 받고 하는 것에 관심이 있을 뿐이다.

 

자운영은 꽃이 만발했을 때 갈아엎는다

붉은 꽃이며 푸른 잎 싹쓸이하여 땅에 묻는다

저걸 어쩌나 저걸 어쩌나 당신이 탄식할지라도

그건 농부의 야만이 아니라 꽃의 자비다

꽃피워서 꿀벌에게 모두 공양하고

가장 아름다운 시간에 자운영은 땅에 묻혀

땅의 향기롭고 부드러운 연인이 된다

그래서 자운영을 녹비(綠肥)라고 부른다는 것

나는 은현리 농부에게서 배웠다, 녹비

나는 아름다운 말 하나를 꽃에게서 배웠다

그 땅 위에 지금 푸른 벼가 자라고 있다

 

   정일근 시인의 녹비라는 시인데, ‘녹비푸른 거름이라는 뜻이다. 논에 심은 자운영은 보통 4-5월에 꽃이 피는데 농사짓기 바로 전에 갈아엎어 벼의 거름으로 사용한다. 자운영은 꽃을 피워서는 꿀벌을 기쁘게 하고, 가장 아름다운 시간에 자신을 바쳐 땅을 이롭게 하여 다른 생명을 살린다. 참으로 마음이 아름다운 꽃이다. 남을 위해 자신을 바친 헌신적인 풀이다.

예수님께서는 가난과 질병과 소외로 지친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셨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당신 생명을 바치시어 우리를 살게 해 주셨다. 마치 자운영이 벌에 꿀을 주고, 마침내 자신을 땅에 묻어 다른 생명을 살리는 거름이 되는 것과 같다. 이처럼 조건 없는 희생과 헌신은 남을 살리는 거름이 된다.

 

자운영은 꽃이 만발했을 때 갈아엎는다

붉은 꽃이며 푸른 잎 싹쓸이하여 땅에 묻는다

저걸 어쩌나 저걸 어쩌나 당신이 탄식할지라도

그건 농부의 야만이 아니라 꽃의 자비다

꽃피워서 꿀벌에게 모두 공양하고

가장 아름다운 시간에 자운영은 땅에 묻혀

땅의 향기롭고 부드러운 연인이 된다

그래서 자운영을 녹비(綠肥)라고 부른다는 것

나는 은현리 농부에게서 배웠다, 녹비

나는 아름다운 말 하나를 꽃에게서 배웠다

그 땅 위에 지금 푸른 벼가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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