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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2018.08.31 18:10

연중 18주일 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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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복음

   지난 주일 복음에서 예수님은 아이가 가진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장정 오천 명이 먹고도 열두 광주리가 남는 빵의 기적을 보여주셨다. 오늘 복음은 이러한 기적이 일어난 바로 다음날의 이야기이다

라삐, 언제 이곳에 오셨습니까?’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의도를 알아차리시고 이렇게 말씀하신다.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그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너희에게 줄 것이다.’

 

인류의 역사는 빵의 역사

   인간의 역사를 한 마디로 말한다면 빵의 역사라고 해서 좋을 것이다. 빵을 먹으려고 노동하고 더 많이 먹으려고 경쟁하고 빼앗으려고 전쟁을 치른다. 빵을 많이 만들려고 기술과학이 발달하고 빵을 독차지하려고 자본주의가 나타나며 빵을 골고루 나누어 먹자는 사회주의가 생겨났다. 빵 없이는 인간의 삶도 사회 활동도 이념과 사상도 있을 수 없을 것 같다. 빵은 인간존재와 활동의 동기부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썩어 없어질 양식과 영적 양식

   그런데 세상에는 땅에서 나는 양식이 있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양식이 있다. 썩어지는 양식이 있고, 영원토록 항상 있는 양식이 있다. 육신을 위한 양식이 있고, 영을 위한 양식이 있다. 입으로 들어가서 뒤로 나와 버리면 그만인 양식이 있고, 믿음으로 성장해 가는 양식이 있다. 밀이나 보리, 쌀로 만드는 빵이 있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생명의 빵이 있다. 모두 각각의 용도와 목적이 따로 있다. 오병이어로 배부르게 빵과 고기를 먹은 무리들이 주님을 찾아와 왕으로 모시려고 하지만 주님은 그들에게 육신이 먹는 빵이 아닌 전혀 다른 종류의 빵을 소개해 주시고, 그 빵을 먹으라고 하신다.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요한6,27)

   삶은 매 순간이 기회다. 삶은 기회일 수밖에 없다. 순간마다 모든 시간은 우리에게 기회로 주어진다. 어떤 기회이겠는가? 오늘 복음 말씀을 기준으로 본다면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을 수 있는 기회와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이다.

   우리는 인생에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바라보고 살았는가? 기회라는 것을 의식하고 살았는가? 의식했다면 시간을 어떤 기회로 바라보고 살았는가? 우리는 지금까지 무엇인가를 위해 살았다. 그 중에 영원한 생명을 위하여 얼마나 의식하며 살았는가? 성경만 읽고 기도만 하면서 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날마다 하느님을 의식하면서 살 수는 없다.

   하지만 영원한 생명의 양식을 얻으려고 얼마나 힘썼느냐는 질문은 그분의 말씀에 따라 아름답게 살려고 주어진 기회를 얼마나 잘 사용했느냐는 질문이다. 얼마나 용서하며, 얼마나 사랑하며, 얼마나 이웃을 살리는 삶을 살았고 살고 있는지를 살펴본다면, 우리가 어떤 양식을 위해 지금까지 걸어왔는지가 분명히 보일 수밖에 없다.

 

  한 수도자가 있었다. 깊은 산 속 바위가 그의 집이었다. 비바람과 굶주림도 개의치 않고 오직 명상의 기쁨 속에 살았다. 어느 날 한 친구가 수도에 필요한 책 한 권을 줬다. 다음 날 아침 책을 보니 쥐가 표지를 갉아 먹었다. 쥐를 쫓고자 고양이를 구했고 고양이에게 우유를 주려고 소를 마련했다. 그것들을 혼자 돌보기 힘들어 여인을 맞아 들였고 그를 위해 집을 지었다. 귀여운 자녀도 생겼다. 더 이상 명상에 전념할 수 없었다. 책 한 권의 소유로 수도자의 삶은 달라졌다.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요한6,27) 오늘날 물질문명의 노예가 되어 찌들려 살아가는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예수님의 말씀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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