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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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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주간의 시작
  1년 중 가장 중요하고 성스러움의 주간인 성 주간이 시작되었다. 이 주간은 예수님이 위대한 구원 사업을 이룩하신 때요, 교회 전례의 장점을 이루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주님수난 성지주일은 두 가지를 기념하는 날이다. 즉 하나는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이고, 또 하나는 주님의 수난이다. 오늘 주님 수난 성지 주일로부터 성 주간이 시작된다.

산헤드린
  산헤드린(히브리어: סנהדרין, 그리스어: συνέδριον[1], synedrion, sanhderin 모여 앉는다)은 로마 통치시대에 팔레스티나에 있었던 유다인 최고 의결 기구였다. 오늘날로 치면 고등법원에 해당한다. 이 산헤드린에서 예수님을 ‘거짓 예언자’라는 죄명을 씌운다. 하지만 이 거짓 예언자라는 죄명만으로 총독의 관심을 끌 수 없었고 또 그들 의회는 형벌의 결정권도 없었다. 그래서 산헤드린 최고의회는 정치범으로 둔갑시켜 예수님을 빌라도에게 고발한다. ‘유다인의 왕으로 행세하였다’고 말이다. 이렇게 예수님의 죽음은 이스라엘 종교권력과 로마제국의 정치권력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두 얼굴의 사람들
  오늘 두 복음, 주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기념하는 복음과 예수님의 수난기는 더할 수 없는 대조를 이룬다. 마르코 복음은 그 모든 일이 한 주간 사이에 일어났다고 전한다.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환호하던 사람들이 어떻게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라고 외치며 돌변할 수 있었을까.
  
실험
  서울 강남 역 사거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는 한 사람이 갑자기 중앙차선에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이 사람의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무시하며 갈 길을 재촉했다. 다시 파란 불이 켜진 후 이번에는 3명의 사람이 동시에 아무 말 없이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자 지나가던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보였겠는가? 모든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3명이 가리키는 하늘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어느 교실에 학생들이 모여 간단한 실험을 했다. 실험 대상자인 학생은 모르고 진행되었다. 교단에 있는 사람이 빨간색을 보여주며 무슨 색인지 맞춰보라고 하자 자신있게 실험 대상자는 ‘빨간색’이라 했다. 그런데 다른 학생들은 모두 ‘주황색’이라고 하는 것이다. 잠시 후 이번에 2개의 선을 보여주며 어떤 선이 더 긴지에 대한 질문에 실험 대상자인 학생을 제외하고 전부 다른 선을 가리켰다. 분명히 빨간색이었고 자신이 선택한 선이 길었는데도 말이다. 이번에는 육각형을 보여주며 모든 학생들이 오각형이라 했다. 실험 대상자인 학생은 무엇이라 했겠는가? 어리둥절해 하면서 주변의 의견에 동조해서 분명히 육각형 모형을 오각형이라 인정했다. 이는 한국 교육방송, EBS에서 방영된 ‘인간의 두 얼굴’ 내용이다. 무슨 실험인가? 바로 ‘군중심리’이다. 한 명이 볼 때는 관심도 없는 행동이 3명 이상의 다수가 되자 의미를 갖게 되고 자신이 옳다고 판단한 결정도 다수의 결정에 동조하게 되는 실험이다.
  또 이런 군중심리 실험도 있다. 똑 같은 커피 2잔을 따라서 탁자 위에 올려놓고 하나는 4,000원, 하나는 2,000원이라고 썼다. 똑같은 커피니 누구나 2,000원짜리 커피를 마시겠다고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앞선 연기자들이 모두 4,000원짜리 커피를 마시겠다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 참가자에게 묻는다. 어떤 커피를 마시겠습니까? 마지막 피실험자는 얼마짜리 커피를 마시겠다고 했겠는가? 마음은 2,000원이지만 분위기상 4,000원짜리 커피를 선택했다. 무엇인가? 군중심리이다. 인간은 상황에 지배를 받는다는 실험이다.

군중 심리
  르봉(1841-1931)은 프랑스의 사회학자이다. 그는 원래 박사학위를 받고 의사로 출발하였지만 차츰 사회심리학으로 기울어져갔다. 1895년에 쓴 ‘군중심리’란 책은 20세기의 대표적인 명저 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지금 우리가 발을 들여놓고 있는 시대는 군중의 시대다”라는 인식을 통해 르봉은 새로운 20세기가 ‘군중의 시대’가 될 것임을 예언하였다.
  르봉은 이 책에서 한 나라와 민족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은 정치적 변동이나 외세의 침입, 또는 왕조의 몰락과 같은 외적인 사건이 아니라 그 이면에 있는 근본적인 사상이나 신념의 변화라고 보았다. 그리고 미래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든 군중이 사회의 중요한 지배세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즉 앞으로의 시대는 그야말로 ‘군중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고한 것이다.
  르봉의 이러한 주장은 실제로 히틀러와 같은 나치즘의 선동자와 스탈린, 모택동 등과 같은 공산주의 선동자들이 나타남으로써 입증되었으며 이들 선동자들에 의해서 인류는 전무후무한 참혹한 비극을 겪게 되었던 것이다.

우리 안의 두 얼굴
  군중심리가 잘못 작용하면 멀쩡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갈 수도 있음을 오늘 수난 복음은 보여주고 있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마르 15,13.14) 이 외침이 2,000년 전 유다인들의 외침만은 아닐 것이다.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시는 예수님을 환호하며 열렬히 환영하던 이들이 불과 며칠 만에 그분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쳤다면, 우리 또한 무의식중에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하고 고함을 지르는 무리에 가담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하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우리는 군중심리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회심리학자 르봉이 말하는 ‘군중심리’는 2,000년 전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십자가에’라고 외쳐대던 유다인 군중과 21세기의 우리와 다를 바 없다. 이 군중은 바로 우리 자신의 반영이다. 한 입으로 두 말 하는 우리, 주님을 믿는다고 다짐하면서도 결과적으로 주님을 배신하는 우리, 주님의 성체를 영하면서도 불의에 눈감고 마는 우리, 이런 모순적인 우리의 모습을 오늘 복음이 너무나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환호의 나뭇가지는 채찍으로 변했다.
  우리가 예수님을 진정으로 깨닫지 못하고 얄팍한 신앙에 머무르며 뜨겁고 차갑고를 반복하다가는 오늘 복음의 군중처럼 결국 나에게 불리한 상황이 닥치면 배신을 하든지 침묵하게 될 것이다. 다시는 어리석은 군중이 되지 않아야 한다.

성주간 보내기
  교회는 오늘부터 그리스도의 부활까지를 성주간이라 부르면서 1년 중 가장 거룩한 시기로 보낼 것을 권하고 있다. 이 한 주간 동안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예루살렘에서 보내셨던 마지막 시간과 여정을 함께하면서, 교리를 통해서 배웠고, 우리의 입으로 늘 고백하던 신앙의 내용을 우리의 삶으로 확인해 보아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에 깊이 동참하는 일을 통해서 그분의 참 제자로 부활의 기쁨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오 .. 사랑하올 예수님...!
저의 통회와 사랑의 눈물이, 밤낮의 저의 양식이 되도록 저의 마음을 꿰뚫어주소서. 저는 온전히 주님께로 회개하여, 저의 마음은 언제나 당신께서 거처하시는 집이 되고 제가 하는 모든 말들은 언제나 당신을 기쁘게 해 드리며, 제 생의 마지막은 미소로써 마무리할 수 있게 하여주소서. 그리하여 영원한 천국에 합당한 자 되어, 주님의 모든 성인 성녀들과 함께, 영원히 주님을 찬미하게 하여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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