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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2019.03.24 00:39

사순 3주일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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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과 멸망

   하느님의 부르심은 틀림없는 하나의 초청이다. 그러나 이 초청은 응해도 상관없고 불응해도 무관한 그러한 초청은 아니다. 거기에는 확실한 결과가 따라 나온다. 하느님의 부르심, 초청에 응했을 경우에는 구원이 있고, 불응했을 경우에는 멸망이 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하느냐 않느냐에 따라 구원이냐 멸망이냐! 라는 필연적인 결과가 있게 마련이다.

   오늘의 복음(루가 13,1-9)은 이 후자의 것을 강조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 이러한 조건문에는 꼭 원인과 결과가 있다. “회개하지 않으면 멸망한다.”라는 말씀은 종말론적인 경고임에 틀림없다. 종말이 10년 후다, 15년 후다 하는 그런 식이 아니고, 내가 비록 이 세상에 살지만 하느님의 말씀에 확신을 가지면서 미래를 향하여, 영원을 향하여 현세에 집착된 마음가짐이나 생활을 초월하는 자세를 지니고 살아야 한다는 교훈이다.

 

며느리와 시어머니

   며느리를 몹시 미워하는 시어머니가 있었는데 며느리가 뭘 잘못하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공연히 시집살이를 시키는 것이다. 그러니까 며느리가 주눅이 들어서 자꾸만 실수를 한다. “못한다”, “못한다하고 뒤따라 다니며 나무라니까 더 못하게 된다.

한번은 이 할머니가 성사를 볼 때 그 사정을 잘 알고 계시던 신부님이 보속을 엉뚱하게 주셨다. 그것은 하루에 열 번씩 일주일 동안 며느리를 칭찬하라는 것이었다. 할머니로서는 큰일이었다. 보속을 안 하자니 영성체를 할 수가 없고 매일 미사에 나오자니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며느리를 칭찬해야만 했다. 속이 터질 일이었지만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이튿날 새벽이었다. 부엌에서 며느리를 만난 시어머니가 먼저 입을 열었다. “피곤할 텐데 일찍도 일어났구나.” 목에서 억지로 그 말이 나왔는데 그 소리를 들은 며느리는 그만 감복하게 된다. 새벽 아침이 갑자기 환하게 밝아지고 있었다.

식사 때의 일이다. 시어머니가 밥 한 수저를 입에 넣더니만 또 한마디 했다. “오늘 아침밥이 참 잘 됐다. 며느리는 밥을 맛있게 하는구나.” 그러자 며느리 가슴에는 작은 꽃이 피게 되었다. 청소를 하면 청소를 칭찬해 주고 빨래를 하면 빨래를 칭찬해 준다. 그렇게 칭찬해 주다 보니 하루에 칭찬을 열 번도 더하게 되었다.

   그날 밤의 일이었다. 시어머니가 잠을 자려고 누우니까 갑자기 며느리 생각이 났다. 며느리나 자기나 이 집에 고생하러 왔는데 당신이 너무했구나 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내일부터는 더 칭찬을 해 주고 더 사랑해 줘야겠다는 마음을 먹는다.

  며느리도 그날 밤은 잠이 쉽게 오지 않았다. 시어머니를 그 동안 오해했던 것이 죄송했으며 더 잘 해 드려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그리고 사소한 고생에 대해 너무 쉽게 불평을 가졌던 것을 후회했다. 두 사람이 서로 따뜻한 사랑을 갖자 아주 다정한 사이가 되었다. 사랑을 하면 보게 되고 보게 되면 더 사랑하게 된다고 했던가 보다.

 

회개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 며느리와 시어머니. 그들이 특별한 것을 행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해야 될 말, 해야 될 관심을 보인 것이다. 회개는 이처럼 기본적인 인간의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각자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존중할 때 우리는 진정 회개할 수 있다. 회개는 한편으로 어려운 것 같지만 마음만 먹으면 쉽게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마음먹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삼진 아웃

   ‘삼진 아웃은 야구 경기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처벌 제도에도 삼진 아웃이 있다. 형벌 체계에 있어서 같은 잘못을 반복해서 범할 때 가중처벌을 하는 체계를 삼진 아웃 법이라 한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포도원의 무화과나무를 비유로 말씀하신다. 원례 포도원에는 포도나무가 심어져야 한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무화과나무 한 그루가 포도원에 심겨져 있다. 거기다가 그 무화과나무는 열매를 맺지 못한다. 포도원이라면 토양은 분명 최상급일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좋은 땅에 심겨진 무화과나무가 열매를 맺지 못한다. 그래서 주인은 그 무화과나무를 베어버리려 한다. 하지만 포도 재배인인 예수님이 그 무화과나무에게 기회를 주자고 제안한다. 이때까지 열매를 맺지 못하였지만, 다시 한 번 거름을 주고 잘 돌보면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만약 그래도 열매 맺지 못하면 베어 버리라 한다.

   무화과나무에겐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그러나 만약 그래도 열매 맺지 못한다면 무화과나무는 삼진 아웃을 당할 것이다. 포도원의 무화과나무는 바로 나 자신이다.

사순 시기는 회개보속의 시기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회개보속의 기회를 주셨다. 그러나 만약 이 기회를 계속해서 놓친다면, 우리도 삼진 아웃을 당할지 모른다. 자비와 용서의 하느님께서는 매년 우리에게 사순시기를 주신다. 이 사순시기를 회개보속의 은혜로운 시기를 만들어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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