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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2019.05.25 23:05

부활 6주일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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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사제 이야기

   최근 모 TV 방송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열혈사제가 있다. 나야 드라마를 즐겨보는 편은 아니어서 끝까지 시청하지 않아 그 내용을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런데 신부님들 중에는 이 드라마에 푹 빠져버려 본업에 지장을 일으켰다고 하니 신부님들에게도 매력적인 드라마였나 보다.

   ‘열혈사제’. 내용을 들여다보면 현실감이 없다. 설정 자체가 말이 안되는 내용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드라마의 전개과정을 보면서도 참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만약 드라마의 내용이 실제 생활하는 가톨릭의 사제들을 다루었다면 시청률은 빵(0%)이었을 것이 분명하다. 현실성 없는 주인공 사제를 다루고 있지만 한번쯤은 우리도 이런 사제상(司祭像)을 상상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올 봄 부활 판공성사를 주기 위해 반송성당을 향해 걸어갈 때의 일이다. 이날은 우리 지역 판공성사 마지막 날이라 마치고 신부님들끼리 한 잔 걸치기로 한 날이었다. 그래서 보좌신부님과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일치감치 걸어서 갔다. 걸어가는데 어떤 여자분이 우리 두 사람을 보고는 씽긋이 웃는다. 신자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분명 그분은 열혈사제시청자임이 분명하다. 우리 보좌신부님이야 잘 생겼고 나도 20년 전만해도 드라마 속 주인공 김남길보다 훨씬 잘생겼었다. 전에도 그 길에서 한 여자분이 사제 복장(로마칼라)을 하고 지나가는 나에게 다가와 물었다. ‘어느 교회 목사님이세요?’ 그러나 열혈사제드라마 방영 후 가톨릭의 사제들 위상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진 것은 사실인 듯하다.

   가끔 미사 강론 중에 신자들에게 권하기도 한다. 우리도 영화나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되어보자고. ‘열혈사제’. 드라마 속 주인공의 그 열정과 정의감을 배워야 하겠다. 어떤 모습이든 열혈사제의 주인공이 되어보자, 비록 주먹다짐을 피해야 하겠지만.

 

 

구원과 믿음

   오늘 1독서에서는 율법을 고집하는 유다계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이방인들이 그리스도교로 개종하기 위해서는 할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주장한 내용이다. 이것은 아주 중대한 문제였다. 다시 말해 구원이 율법에서 오느냐? 아니면 믿음에서 오느냐?” 라는 것이었다.

   이에 사도들은 예루살렘에 회의를 소집했고 거기서 결정한 사항은, 새롭게 그리스도교 신자가 되는 이들에겐 율법의 멍에를 더 이상 지우지 말자는 것이었다. 바로 여기에서 그리스도교의 한 매듭이 정립이 되며 말썽이 많던 요지를 해결해 버린다. 곧 구원이 율법에서 사랑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유다교와 그리스도교가 갈라서는, 구분되는 시점이다.

  사도들은 이 결정을 하면서 성령의 결정이라고 선언한다. 바로 이것이 오늘의 공의회며 사도들의 후계인 주교들의 결정은 성령의 결정으로서 오늘날까지 받아들여지고 있다. 구원도 평화도 인간편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성령의 결정,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과 사랑 곧 십자가의 길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주님의 평화

   오늘 복음은 이렇게 전하고 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보통 평화라고 하면 전쟁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그것은 말 그대로 세상이 주는 평화이다. 그러나 주님이 주시는 평화는 헌신적인 참된 사랑이 가져다주는 평화이다.

 

    시어머니를 미워하는 어떤 며느리가 있었다. 물론 시어머니의 심성이 고약한 면도 있었지만 그러나 며느리의 근본적인 자세에 문제가 있었다. 그러니 이 집에 평화란 있을 수 없었다. 신자 가정이긴 하지만 예수님이 거기 계시지 않기 때문에 가정이 지옥이요 사는 게 원수였다.

   그런데 어느 날 며느리가 시장에 다녀오다가 그만 교통사고를 당해 중태에 빠진다. 이때 시어머니가 빠른 수혈을 해 줘서 며느리는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바로 이 사건 때문에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가 아주 좋아졌다.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사랑에 큰 감명을 받았고 시어머니 또한 며느리의 아픔을 통해서 다시 태어났던 것이다.

 

    사랑하지 않고는 평화를 만날 수 없다. 주님이 주시는 평화는 자기희생을 전제로 한다.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평화는 십자가의 저 희생으로 주어진 것이다. 따라서 예수님을 통해서 아버지를 만나는 최고의 길은 바로 사랑과 희생이다. 그것은 멀리 있는 사랑이 아니라 바로 우리 안에 있고 우리 곁에 있는 가까운 사랑이다. 오늘 복음의 시작은 이렇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 따라서 사랑하는 것이다. 이것이 주님의 가장 큰 계명이다. 이것이 또 평화를 얻는 최고의 지름길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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