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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2019.04.02 18:28

사순 4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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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파르나움에서 지금 예수님이 머무르시는 가나까지 32km. 왕실 관리는 그 먼 거리를 오직 죽어가는 아들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예수님을 찾아와 사정을 한다. 사회적으로 보면 지위가 높은 왕실 관리(고관)가 겉으로 봐서는 시골 목수에 지나지 않는 예수님을 찾아온 것이다. 그는 자기의 신분이나 주위 사람들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오직 죽어가는 아들을 살려 달라고 간청한다. 아버지로서의 아들에 대한 큰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왕실 관리는 예수님이 누구인지, 자신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를 알았기 때문에 그렇게 굳은 믿음을 보인 것일까? 단 한 번의 의심도 없었을까? “집으로 돌아가라. 네 아들은 살 것이다라는 한마디만을 믿고 그 먼 길을 아무렇지도 않게 되돌아갈 수가 있었을까? 아마 고관 역시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그가 요구한 것은 예수님께서 그와 동행해서 가파르나움으로 가는 것이었다. 이것만이 그나마 죽어가는 아들을 예수님을 통해 살리고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와 동행하지 않는다. 다만 믿음을 가지고 돌아가라고만 하신다.

   어쩌면 목수에 불과한 예수님의 말을 전적으로 믿는 그를 보고 주위 사람들은 비아냥 거렸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나 반응에는 관심이 없다. 아들이 죽느냐 사느냐에 대한 관심만이 그를 지배하고 있다. 결국 그는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 주님께 대한 믿음을 간직했다. 그는 아들의 죽음 앞에서 인간의 무능을 철저히 깨달으면서 예수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고백한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왕실관리인은 집으로 돌아가 자신의 아들이 소생한 것을 보고 온 집안이 예수님을 믿었다고 한다. 즉 주님께 받은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주님께 자신을 온전히 의탁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삶의 매 순간을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어떤 순간에는 정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을 때가 있다. 불치의 병, 불의의 사고 앞에서 인간으로서는 정말로 무능함을 느낄 때가 많다. 그러나 이럴 때에 우리는 주님께 의탁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진정으로 나를 온전히 주님께 맡겨 드릴 때, 우리는 주님 안에서 길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이 인간적인 차원에서 좋은 결과이든 나쁜 결과이든 주님 안에서 해결될 수 있다.

   신앙인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절대적인 한계상황 앞에서도 절망하지 않는 것이라고 본다. 우리에게는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항상 더 많은 것을 염려해 주시는 주님께서 계신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깊이 마음에 새겨야 하겠다. 왕실관리인의 믿음을 본받아 어떤 순간에도 굳건한 믿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늘 노력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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