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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2019.04.27 21:28

부활 2주일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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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오늘 복음은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부분은 토마스가 없는 가운데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예수님에 대한 내용, 둘째 부분은 여드레 뒤 토마스 제자가 있는 가운데 나타나신 예수님, 마지막으로 이 책을 쓴 목적으로 되어있는 귀결부분이다. 특히 이 세 번째 부분은 요한복음서의 결론이자 핵심이다.

 

 

제자 공동체의 부끄러움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 앞에 나타나신다. 제자들은 유다인들을 피해 다락방 문을 걸어잠그고 한 곳에 숨어 지내고 있었다. 그들의 심정이 어떠했을까? 사형 선고를 받으신 예수님을 외면하고 도망쳐 버린 죄책감, 자신들도 예수님처럼 체포될까 두려운 나머지 공포심이 짓누르고 있었다. 거기에 호언장담했던 베드로는 스승을 모른다고 3번씩이나 부인했지 않은가. 서로 니탓, 내 탓하며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고 있다. 가족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나선지 3년이 되어도 이토록 어리숙하고 한심하기 그지없는 제자 공동체이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그래서 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평화이기에 그 첫인사도 평화가 너희와 함께이다.

 

 

토마스의 의심(불신)

   하필이면 토마스는 그 자리에 없었다.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하고 말한다.

   우리가 보통 죽다가 살았다라고 말할 때 이는 죽었고 그리고 다시 살아났다는 말이 아니다. 죽을 뻔 했는데 살았다는 의미이다.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난 경우를 보았는가? 들었는가? 토마스의 논리는 매우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다. 부활하신 주님을 뵈었던 10명의 제자가 1명의 토마스에게 완패했다. 자신들도 유령을 보고 마치 주님을 뵈었다고 착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더욱 혼란스럽다. 이제 제자 공동체의 분열은 더욱 악화되고 만다.

   사실 예수님의 제자 가운데 의심이 가장 많은 제자로 여기는 인물이 토마스 사도이다. 하지만 토마스가 의심이 많은 제자라기보다 부활하신 주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갖고 싶어 그러했는지 모른다. 토마스의 의도는 참된 믿음에 있다. 예수님의 부활을 확신하고 싶었기에 의심했던 것이다. 토마스의 의심은 의심하고 싶어서의 의심이 아니라 확신을 위한 과정으로써의 의심이었다. 그리하여 그의 고백은 단순하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그러자 주님 말씀하신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눈을 감으면 더 잘 보이는 경우가 있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모습, 멀리 떠나간 그리운 친구, 수많은 추억들, 서로 가진 바를 나눌 때 보이는 이웃 사랑의 따사로움.

 

 

보지 않고 믿는 행복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以 不如一見)’이라 했다. 이는 세상을 지배하는 논리이며 대원칙일 수 있다. 그러나 세상 논리만으로 모든 것이 다 해결되지 않는다. 사실 눈 대신 마음으로 보며 귀로 들으면서도 눈을 가진 사람보다 훨씬 더 깊이 보고 이해하며 믿는 눈먼 소경 앞에서는 이런 논리가 통하지 않는다. 오관을 통해 보는 것은 잠시이지만 마음의 눈으로 보는 것은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다. 눈은 나를 속일 수 있지만, 마음은 속이지 않는다. 그래서 주님께서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주님!

제 마음 속

깊은 곳을 여시어

침묵의 언어로 새겨진

당신의 말씀을 깨닫게 하소서.

 

 

깨달은 바를

제 삶으로 인쇄하게 하소서.

 

 

제 삶이 당신의 말씀을 기록하는

잉크가 되게 하소서.

 

 

원하시는 대로 저를 이끄소서.

당신의 선과 질서,

당신의 뜻과 지혜,

형언할 수 없는 당신의 신비들을

몸으로 새기는

당신의 복음서가 되게 하소서. 아멘

 

 

   오늘 복음의 마지막 구절이다. “예수님께서는 이 책에 기록되지 않은 다른 많은 표징도 제자들 앞에서 일으키셨다. 이것들을 기록한 목적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여러분이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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